[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메디안’ 등 주요 치약 제품들에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제조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고 주식시장이 열린 지 불과 30분 만에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은 380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주식은 전 거래일 종가 39만9000원 대비 1.63%(6500원) 하락한 39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줄어든 시총만 378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아모레퍼시픽의 11개 치약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들에 대해서는 회수와 판매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회수 대상 치약은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치약 ▲메디안후레쉬마린치약 ▲메디안바이탈에너지치약 ▲본초연구잇몸치약 ▲송염본소금잇몸시린이치약 ▲그린티스트치약 ▲메디안바이탈액션치약 ▲메디안바이탈클린치약 ▲송염청아단치약플러스 ▲뉴송염오복잇몸치약 ▲메디안잇몸치약 등 11종이다. 사용기한 이내 모든 제품이 회수 대상이다.

이들 제품은 해당 업체가 받은 것과는 다르게 원료공급업체인 미원상사로부터 CMIT와 MIT가 함유된 ‘소듐라우릴설페이트’를 공급받아 치약을 제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CMIT와 MIT 성분은 살균을 위해 사용돼 왔지만 2011년 질병관리본부 연구용역 결과 세포독성이 여타 가습기살균제 성분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양치한 후 입안을 물로 씻어내는 제품의 특성상 인체에 유해성은 없다”면서도 “유사 사례가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