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하기 전 대기실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미경 부회장에 대해 퇴진 압박을 했다는 의혹에 “조 수석은 (이미경)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대통령의 말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손 회장은 조 전 수석과 전화를 했는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장 먼저 연락을 했던 것은 전화가 아니라 만나자고 해서 직접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조 전 수석이 이 부회장이 회사를 떠나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사기업 부회장에게 회사를 떠나달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그럴 권한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손 회장은 ‘조 전 수석을 만난 이후 이 부회장이 이후 자리에서 내려왔는가’를 묻는 질문에 “이 부회장이 조 전 수석의 말 자체에 대해 의아해했다”며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조 전 수석의 말을 직접 듣겠다고 해서 당시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이 부회장이 퇴진을 하지는 않고 지난 9월 말 미국에 가서 글로벌 사업을 담당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손 회장은 대통령이 왜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경솔하게 추측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조 전 수석이 확실하게 말해줘야 하는데 확실히 말해주지 않아서 그 이상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기업 부회장의 퇴진을 명령한 대통령이 공직 수행할 자격이 있다고 보는가’를 묻는 질문에 입장을 말하기 곤란해 하면서도 “과거 군부정권 때에는 그런 경우가 있었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한 것은 몇 번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두 번 만났다”라며 “CJ 그룹이 문화사업을 많이 하니까 열심히 해달라는 격려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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